수온 상승 제주바다 돌고래에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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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조업 증가…먹이 활동 중 그물에 걸려 올해만 14마리 죽어

지난 26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를 해경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6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를 해경이 조사하고 있다.

올해 들어 1월에만 무려 14마리나 되는 돌고래가 죽은 채 제주 해안에서 발견되는 등 돌고래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처방안이 요구된다.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낮 12시10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가에서 상괭이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산책 중이던 관광객이 발견·신고했다.

발견된 상괭이는 몸길이 137㎝의 수컷으로 불법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이날 오후 2시9분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안도로를 지나던 행인이 몸길이 140㎝ 상괭이 수컷의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처럼 제주 해안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돌고래는 1월 27일 현재까지 14마리에 달한다.

특히 이번 주말에만 상괭이 4마리, 남방큰돌고래 1마리 등 무려 5마리의 돌고래가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처럼 제주해안에서 돌고래들이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는 것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돌고래들이 제주 연안으로 서식처를 옮긴 데다, 최근 날씨가 좋아 어민들의 조업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민들의 조업활동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그물을 많이 치게 되고, 이로 인해 제주 연안에서 먹이활동에 나선 돌고래들이 그물에 혼획되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겨울철에는 보통 5~7마리 정도 돌고래 사체가 발견되는 데 비해 올해는 1월에만 14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크게 늘었다”며 “대부분 그물에 혼획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보호생물로 현재 제주도 서부 해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정착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보호종인 상괭이는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로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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