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방한 관광 제한 조치 이후 절반 불과
사후면세점·숙박 등 업계 고전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절을 앞두고 있지만 예년과 같은 ‘특수’는 사실상 실종되는 등 도내 관광업계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춘절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만9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2016년(2월 7~11일) 3만4809명보다 44.6%, 2017년(1월 26~30일) 3만8391명보다 50% 감소한 수치다.
일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로 오고 있지만 아직도 크루즈·전세기 운영,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 등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춘절 연휴 제주로 들어오는 국제 크루즈는 전무하다.
이에 따라 도내 관광업계가 체감하는 특수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A사후면세점은 손님의 발길이 끊기며 이달부터 2월까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주고 있다. 춘절 연휴 예정된 중국인 관광객 방문도 없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수송을 담당하던 전세버스 가동률과 예약률은 10~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도내 요식업계의 춘절 특수를 사실상 포기했다.
B호텔 등 중소형 관광호텔들의 경우 춘절 연휴 예약률이 30~40% 그치고 있다.
B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동남아권 관광객 수요라도 있어서 근근이 버텼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라며 “춘절인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을 만큼 특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정은 면세업계도 마찬가지로 제주 시내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들의 매출은 11~12월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체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그 열기는 예년만 못하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카지노가 있는 호텔들의 경우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기가 뜨고 크루즈가 운항해야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관광시장이 회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