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순유입 급감…주거비용 증가, 기대소득 감소 등 영향
연간 1만명을 훌쩍 넘어서던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가 지난해 4년 만에 8000명대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순유입된 인구는 47명에 불과해 앞으로 제주로 들어오는(전입) 사람보다 제주를 떠나는(전출) 사람이 더 많아 인구가 순유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제주 전입인구는 10만4202명, 전출인구는 9만5349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885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4424명, 여자가 4429명으로 유사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 1163명, 35~39세 1767명, 40~44세 1026명, 45~49세 951명 등으로 30·40대(4907명)가 55.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제주로 순이동된 인구는 경기(2615명), 서울(2109명), 부산(846명), 인천(588명), 대구(539명), 경남(511명) 순으로 나타났고, 세종만 유일하게 제주로의 전입보다 제주에서의 전출이 더 많아 순유출(59명)됐다.
제주로 순유입 이유는 ‘직업’이 57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연환경’ 1872명, ‘주택’ 69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제주 인구 순이동률이 1.3%로 세종(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은 세종과 제주, 경기, 충남, 충북 등 5개였고, 12개 시·도는 순유출이 많았다.
여전히 제주로 들어오는 인구가 나가는 인구보다 많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주 순유입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제주지역은 2010년부터 인구가 순유입되기 시작해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2017년 1만4005명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853명으로 전년에 비해 5152명(36.8%)나 줄었다. 더욱이 월별 순유입 인구는 지난해 5월 1029명에서 6월 766명, 7월 929명, 8월 774명, 9월 467명, 10월 437명, 11월 259명으로 줄어들다 12월에는 47명까지 급감했다. 월별 순유입이 40명대까지 추락한 것은 2012년 1월(135명) 이후 약 6년만이다.
제주 순유입 인구가 감소하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과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증가, 기대소득 감소, 일자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올해 경기를 전망하면서 “인구 유입의 주요 이유가 일자리임을 감안하면 관광, 건설 등 제주지역 주력산업이 부진하면서 인구 유입은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