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눈 없는 날씨가 이어지자 어승생 정수장에서 용수를 확보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눈이나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봄철 일부 중산간 지역에서는 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이하 본부)가 어승생 저수지의 수위를 측정한 결과 제1저수지 9만6000t, 제2저수지 27만5000t 등 안정적인 수위인 용수 37만1000t을 확보한 상태다.
본부는 올 겨울 강우량이 적었지만 제주시지역에 물 공급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시지역 하루 물 공급량은 약 1만7000t으로 현재 확보한 용수로 22일 정도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 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아 봄이 되면 중산간 이상 지역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누적 강수량은 제주 6.3㎜, 고산 4.5㎜, 성산 2.4㎜, 서귀포 6.6㎜ 등으로 겨울철 눈은 물론 비마저도 구경하기 힘든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산간 지역에 개발한 지하수 26공 가운데 일부를 가동해 배수지로 용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본부는 어승생 저수지 용수가 30만t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지하수 26공을 모두 가동해 각 가정에 차질 없는 용수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하루에 100~200㎜ 이상의 비가 꾸준히 내리면 봄철 용수공급에는 걱정 없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용수공급을 조절해야할 수도 있다”며 “2017년 용수공급을 격일로 제한했지만 지하수 개발 뒤로는 일부 산간지역을 제외하고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