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어도, 몽골 익스프레스
내달 15일부터 미예랑 소극장
내달 15일부터 미예랑 소극장
‘여기 집도, 직장도 어느 한 군데 오래 머물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 사소한 문제들이 자꾸만 발생하는 일상을 여자는 좀처럼 견디지 못했다. 여자는 올해만 두 번의 이사를 했고, 이제 세 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다. 남자는 그 여자의 이사를 돕는 이삿짐센터 사장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사업은 기울어져만 가고…’
극단 이어도의 창작극 ‘몽골 익스프레스’의 줄거리다. 이어도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창작극, 새로운 연출과 신인이 참여하는 상설공연을 마련했다.
이 극의 배역에는 이름이 없다. 극의 주인공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곁에 있는 우리 모두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본을 쓰고 연출한 송정혜씨는 “이 시대는 각자의 시공간을 유랑하며 퍽퍽한 생을 견디는 새로운 유목민들이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면서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창의적인 무언가를 동경하고, 독려하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외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손을 뻗으면 귀 기울일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출연에 박진우·강명숙씨가 맡았다.
공연은 내달 15일부터 17일까지, 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미예랑 소극장에서 열린다. 내달 1일까지 조기 예매 때는 30% 할인된다.
한편 극단 이어도는 1978년 창단해 제주의 연극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또 창작극 개발과 신인 양성에도 힘써왔다. 문의 722-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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