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파악하고 처방전도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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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설 연휴 동안 도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 모처럼 만난 일가친지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월동채소류 등의 가격 하락으로 시름도 깊었으나 그래도 푸근한 정을 느끼게 한 명절이었다. 다행히 연휴 동안 대형 사건·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휴 기간 ‘밥상머리 민심’의 최대 관심사는 도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경제였다. 어느 업종에 종사하고 있든지 간에 경기 하락에 대해선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관광, 건설, 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 내수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선 좋은 시절은 갔다며 침체 국면을 체감한다고 했다. 일자리 부족에 대해선 한숨으로 대신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를 드러냈다. 행정체제 개편은 어떤 식으로든 올해 내로 결론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된 것을 환영하면서, 도정이 최대한 국비를 확보해 2025년 완공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선 국토교통부의 도민설명회 개최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갑론을박을 벌였다.

오는 3월 13일 치르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도 화두로 등장했다. 조합장 선거의 지역적 상징성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때문인지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농어촌을 살릴 능력 있는 후보가 조합장이 돼야 한다며 지연·혈연·학연에 얽매이지 않은 선거를 기대했다. 내년 총선을 언급하면서는 현직 국회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도민들은 공시지가 급등에 대해선 크게 우려감을 표시했다. 땅 한 뙈기나 집 한 채만으로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민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에 제주형 미세먼지 관리 대책을 주문했다. 올해의 설 민심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도민들의 한숨이 가득하다. 정치권과 제주도정은 제대로 된 처방전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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