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줄이려면 주택용 소방시설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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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소화기나 감지형 경보기만 설치해도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이 증명되고 의무화 조치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주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 말 도내 기초소방시설 의무 대상 13만2600가구 중 시설을 이행한 곳은 74%에 머문다. 주택 10곳 중 3곳 가까이가 구비하지 않아 화재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소화기나 경보기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반면 화재 초기대응 효과는 대단하다. 지난해 6월 서귀포시 토평동 주택에서 촛불에 의해 화재가 났을 때 소화기로 조기 진압해 화재가 번지는 걸 막았다. 또 하효동에선 가스레인지에 음식물을 올려놓은 뒤 깜빡해 화재가 발생하자 경보음이 울려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소소한 주택용 소방시설이 빛을 발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반 주택은 2017년 2월까지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 기초소방시설을 갖추도록 의무화 했다. 그후 2년이 다 됐지만 3만여 주택이 해당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 부족과 당국의 홍보 미흡 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이 낮은 건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 부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방당국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이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보기만 해도 개당 1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이지만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취약계층도 있을 것이다. 독거노인과 기초수급자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일반가구로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소방시설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소화기만 해도 유사시 소방차 한 대보다 더한 위력을 발휘한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시민생활로 파고드는 실질적인 홍보방법이 강구돼야 한다.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필요하다면 해당 시설을 하지 않은 가정에 대해 적절히 강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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