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끝난 설 연휴기간 제주특별자치도민들은 어려워진 지역경제 현실을 토로하고 경기 부양 등 피부에 와 닿는 대책 마련을 화두로 꺼냈다.
도민들은 또 한자리에 모인 가족, 친지, 이웃 등과의 민족 명절 밥상머리에서 제주 제2공항 등 지역 현안, 다음 달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갑)은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향후 카지노 영업장 이전 및 변경허가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윈윈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허창옥 도의회 부의장(무소속·서귀포시 대정읍)은 “자영업자들은 손님들이 너무 줄어 힘들다고 하고,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며 “1997년 말 외환 위기에 따른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제주도의 경기부양책 마련을 주문했다.
허 부의장은 농·축·수협, 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에 대한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출마 예상자에 대한 평가, 조합 및 1차산업 발전을 바라는 민심을 소개했다.
이경용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무소속·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은 “노지감귤 가격이 초기에 좋다가 최근 곤두박질치고 만감류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감귤 문제 대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제2공항,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조건부 개설 허가 등을 놓고 찬·반 논란이 여전한 상황을 전하고,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소개했다.
김황국 도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은 “옛 서문시장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재래시장 등 지역상권 살리기를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제2공항과 관련 “이제는 정부가 명확히 결정을 해줘야 할 때”라며 도민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정부의 소통 강화를 요구했다.
한영진 도의원(바른미래당·비례대표)은 “청년층을 비롯해 주민을 위한 경제 지원 정책이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며 원스톱 정보 전달 체계 구축, 맞춤형 지원 정책 마련을 강조했다.
한 의원은 대규모 아파트 확산에 따른 기존 마을주민과 이주민과의 화합 문제, 동주민센터와 경로당 등 주민 지원 프로그램 확대 요구도 전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