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일상 속 특별한 사건 시어로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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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꽃핀 자리/김철선 시집

겨울 길목/백발머리하고 칼바림에/누웠다 일어섰다/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이어도 그리며 살아온 할머니의 모습/척박한 이 땅/여자의 한으로 하늬바람 맞으며/빌레왓 일구던 삶의 넋으로 서 있구나////.’(억새)

김철선 작가가 시집 아지랑이 꽃핀 자리를 펴냈다. 작가는 단조로운 일상과 독특하고 특별한 사건의 연속이 모인 일상을 시어로 건져 올렸다.

또 독실한 불교신자로 신앙에 대한 시도 엿보인다. 고백적인 담담한 어투로 소외받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녹아나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시는 향토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의 정서가 전이 되는 지점이 많고 다소 여성적인 동시에 감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일상의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시상을 찾기도 한다. 시적대상과 자신의 삶을 연계시켜 시를 통해 스스로 내면을 돌아보고 있다.

김용길 시인은 그의 글을 들여다 보며 시인은 아름다운 피렌체의 성당의 모습을 보며 무슨 절절한 염원을 담아 이런 장중한 성당을 쌓아올렸는가?’라고 물음을 던진다. 그리곤 이내 인간세계 저편의 삶에 대한 염원과 신앙이 모여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스스로 답한다고 했다.

도서출판 서울문화사 刊,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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