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멍 때리기
  • 제주신보
  • 승인 201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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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2014년 서울광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려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쁜 현대인의 뇌를 잠시 쉬게 해주자는 취지의 이 대회는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멍 때리기를 잘하면 심박동수가 안정된다. 불안하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호흡이 가빠지지만, 안정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를 관장하는 뇌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이 그 신비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해 온 인체기관이다.

뇌는 자주 사용할수록 활성화된다는 이론은 오랫동안 뇌과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1992년 위스콘신대학 학생이었던 비스왈은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하던 중 쉬는 동안에도 뇌는 정보를 활발히 교환하고 활동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 어떤 작업을 수행할 때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쉬는 동안에도 뇌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이후 워싱턴대학의 신경과학자 라이클 교수팀은 쉬는 동안에도 뇌의 특정 신경망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이다.

휴지기에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과 관련된 기억회상, 미래에 대한 계획, 정서와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고들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 자신과 관련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창의력이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뇌는 외부의 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다. 휴식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돼버린 것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잠깐 쉬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에 빠지거나 무언가를 한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계획 없이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치 우리가 조용한 산사를 찾았을 때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외부의 자극을 처리하는 과정이 없이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뇌가 활동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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