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경쟁력 높이는 대응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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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만감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만감류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상황에 미국산 오렌지 수입마저 증가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내 만감류 재배면적은 2002년 1014㏊(3.9%)에서 2012년 1940㏊(9.1%), 2017년 4215㏊(19.5%), 지난해 4343㏊(20.1%)로 증가했다. 제주 감귤에서 만감류 비중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미국산 오렌지에 대한 계절관세가 사라지면서 감귤류 수입도 늘고 있다. 2010년 12만t에서 지난해 18만t으로 8년 새 50%나 증가했다. 2028년에는 23만6000t까지 급증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공급량 증가는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제주산 만감류에 큰 타격을 줄 게 불 보듯 뻔하다.

실제 계절관세가 사라져 오렌지 수입량이 늘어난 지난해 3월 만감류 가격은 급락했다. 당시 한라봉 평균가격은 3㎏당 7200원으로 전년 동기 9000원보다 20%, 천혜향도 1만2700원으로 12%나 떨어졌다. 농가들은 미국산 오렌지 공세로 만감류 소비가 위축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한라봉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는 등 만감류에 타격 줄 요인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오렌지의 수입량이 1% 늘면 한라봉 가격은 0.9%, 온주감귤은 0.03%씩 떨어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수입 농산물이 갈수록 많아질 걸 감안하면 앞으로가 문제다. 오렌지 외에도 체리, 애플망고, 거봉포도 등이 넘쳐난다. 감귤농가는 싫든 좋든 밀려드는 수입과일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다.

이제 해법은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고품질 외에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 적절한 당산비 유지와 저장기간을 늘리는 품질관리로 소비시장을 확충해야 한다. 만감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특색 있는 마케팅도 필요하다. 어쩌면 만감류만이 아닌 전체 감귤의 문제다. 피해를 막는데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농정이 삼위일체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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