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고등학교를 국립해사고로 전환하는 작업이 중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12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 때 ‘국립해사고 설치령 일부개정령안’이 유야무야되고, 이번 정부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지만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제는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현재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 추진위원회와 국립해사고 전환 재추진안, 현행 체제 유지안, 체제 전환안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재추진은 지역 형평성 등의 여러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부 예산이 미반영되면서 추진 동력을 잃은 해사고 설립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그는 “현재 해사고 전환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기 전 단계까지 왔다”며 “해사고 전환 추진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른 발전방향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계 숙원 중 하나인 성산고 국립해사고 전환은 관련 예산 57억원이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재차 불발된 바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과 제주지역 국회의원 등은 새로운 해양산업 인력 육성을 선도할 국립해사고를 제주에 설립할 것을 지속 요청해왔지만, 기획재정부 등의 반대에 여러 차례 부딪혔다.
더불어 이 교육감은 제주시 외도동 서부중학교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부지를 선정해 교육영향평가 등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유지 매입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