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登三義岳/麻韻(삼의악에 올라/마운)
(128)登三義岳/麻韻(삼의악에 올라/마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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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東洲 高漸庸 (작시 동주 고점용)

丘巖險路還登斜 구암험로환등사 바위길 돌고 돌아 비탈진 곳 오르니/

去確雲流見百家 거확운류견백가 흘러가는 구름 걷히고 많은 집 보이네/

疊榭踞環醪糒飮 첩사거환료비음 정자에 둘러앉아 막걸리 마시며/

當然一酌散千邪 당연일작산천사 한 잔 술에 근심 걱정 날려 보낸다/

■주요 어휘

疊榭(첩사)=산 중에 있는 정자의 뜻으로 썼음 =겹쳐질 첩 =정자 사 醪糒(료비)=막걸리와 안주 =막걸리 료 =건량 비. 말린 밥. 행군할 때 휴대함

■해설

2019127일 주일 모처럼 중학교 동창 10여 명과 같이 삼의악 오름에 오르게 되었다. 산천단 곰솔을 지나 새미봉을 옆으로 두고 대나무 숲을 헤치며 걸었다.

44년 전 학교 소풍 행사 때 왔었으며 식목일에는 나무를 심었던 생각이 떠오른다. 오름의 모습은 그대로인데 나는 어느새 고희(古稀)에 접어드니 세삼 인생무상을 느낀다.

삼의악 정상에서 보니 남쪽으로는 눈 덮인 한라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받치고 있고 북쪽으로는 망망대해와 고층 건물이 즐비하게 서있다. 하늘을 쳐다보니 동쪽으로는 따뜻한 태양, 서쪽에는 아직도 지지 않은 그믐달이 보인다.

벌써 친구들은 둘러 앉아 막걸리 몇 잔 기울이는가 하면, 어떤 이는 따뜻한 커피에 양주를 타서 나름 칵테일을 제조하며 마냥 자랑이다.

멀리 푸른 바다 모습과 정면에 보이는 민오름, 남조순 오름, 사라봉, 별도봉과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보면서 시상에 잠겨본다. 멋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어설프지만 한 수 지어 보고픈 욕심이 생겼다. <해설 동주 고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