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人(사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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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석,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지난 설에 “잘 지내고 있지?”라는 어르신들의 인사말에 “네, 덕분에 잘 지냅니다.”라고 답했다. 그런데 ‘정말 잘 살고 있는가?’, ‘하루를 제대로 후회 없이 살고 있는가?’ 자문해본다.

30여 년 전 어느 날 어머니는 종이에 人(사람 인)을 적고 “왜 사람 인(人)자는 한 획이 다른 획을 지탱해주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당시 나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사는 모습을 형성화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옅은 미소를 띠며, “사람들이 사람 인(人)자를 어떻게 쓰는지 자세히 생각해 보렴!”이라고 주문했다.

어머니의 말씀이 이어졌다. “어쩌면 사람 인(人)자의 왼쪽 획을 오른쪽 획이 지탱하는 모양은 어릴 때는 부모가 자식을 지켜주고, 스승이 가르침으로 제자를 바로 서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성년이 돼서는 무엇이 그 사람을 지탱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다.

도무지 해답을 찾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나에게 어머니는 말했다. “사람 인(人)자의 왼쪽 획을 받치고 있는 오른 쪽 획은 바로 ‘목표’다. 즉 사람을 스스로 우뚝 서게 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한 목표다. 목표가 없으면 사람은 한시도 제대로 설 수 없다.” 이처럼 어머니의 평생 지론은 “목표가 없는 인생은 죽은 삶이다”였다.

누구나 결심을 하지만 막연한 목표나 결심일 경우가 많다. 중국 청춘 멘토 리샹룽은 “목표는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라고 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뚜렷하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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