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제주의 수눌음 문화
인권과 제주의 수눌음 문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성돈,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의 화두는 미투운동, 비정규직, 빈부격차 문제 등 사회 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인권에 대한 문제이다. 인권이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 사람으로서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누리고 행사해야 할 자유와 권리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어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농업분야에도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정치적 소외에 의한 인권침해 이외에 고령화, 장애인층, 빈곤층, 이주여성 등 사회 계급·세력 간의 갈등과 거기서 일어나는 인권침해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제주의 수눌음은 ‘수눌어간다’는 말의 명사화된 제주 말이며 ‘수눈다’는 것은 육지의 품앗이 같이 품을 교환한다는 뜻으로 예전 제주에서 농사일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 왔었다.

예전의 제주사회는 수눌음으로 힘든 일은 서로 함께하는 공동체를 이루어 왔다. 집을 지을 때, 지붕이엉을 이을 때, 산에서 큰 나무를 내릴 때, 방앗돌을 굴릴 때, 밭을 밟을 때 등 농사일 전반에 수눌음 공동체는 함께해 왔다.

사회 인권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요즘 도시화와 고령화, 그리고 빈부격차로 생기는 양극화는 사람 간의 정을 점점 희박하게 하고 있다.

수눌음 정신을 계승한 공동체의 형성 및 유지는 사회구성원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작금의 인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제주의 수눌음 문화가 오래된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