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토부는 14일 오전 제주를 방문해 성산 도민설명회에 앞서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공개로 면담하고, 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반대측이 제기했던 의혹들에 대해 ‘문제없음’을 재차 확인하고, 당초 계획대로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비롯해 주종완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 타당성 재조사 책임자인 오세창 아주대 교수, 기본계획 용역을 맡은 정기면 포스코건설 그룹장 등이 참석해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비롯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우선 오세창 교수는 타당성 재조사 과정에 쟁점이 됐던 신도2 후보지 활주로 최적화와 관련해 “환경훼손 최소화, 공항 역할·기능을 높이기 위해 활주로 위치와 방향을 미세 조정하는 기술적·전문적 분석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고, 성산 후보지 관련은 “성산기상대 안개일수 관련 오류를 정정하더라도 점수에 변화가 없고, 해군훈련공역도 해안 부분에 저촉되지 않아 해군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말했다.
이어 “사전타당성 범위와 목적, 근거자료 검토결과 및 국내외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사전타당성 용역을 원점에서 해야 하는 근거와 필요성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관련해 정기면 그룹장은 용역의 주안점으로 ▲장애물 영향 분석 ▲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개발계획 ▲2개 공항 운영시스템 ▲미래지향적인 공항 건설 ▲제주지역 발전과 연계 ▲제주지역 특수성 중점 고려 등을 제시했다.
사전타당성과 예비타당성 조사 역할분담 시나리오는 제주공항 국내선 50%, 제2공항 국내선 50%+국제선 전체로 제시된 가운데 기본계획 용역에서 운영효율성 및 편리성 등을 고려해 분배방향도 검토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음피해 및 환경훼손 최소화를 감안한 활주로 방향과 접근교통시설 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정 그룹장은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지역주민 소통과 의견수렴을 위해 이달 말 1차 자문회의, 3월말 2차 자문회의, 4월 중 중간보고 및 3차 자문회의, 5월말 4차 자문회의, 6월 중 사업설명회를 거쳐 6월말 최종보고 및 용역보고서 초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권용복 실장은 “단일 활주로 운영 공항 중 제주공항이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 혼잡하다”며 “공항 이용객의 안전과 이용객 편의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 면담자리에서 “공개된 설명회를 통해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은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고,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이 상세하게 설명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설명회는 반대측 주민들의 저지로 파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