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주민 갈등 소동…반대위, 도민 공론조사 제안
국토교통부가 14일 준비했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결과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추진 방향에 대한 도민설명회가 제2공항 반대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2시20분 성산일출봉농협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설명회를 계획했지만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등이 회의실 입구 계단에서 국토부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설명회 장소로 진입을 시도하던 국토부 관계자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2공항 추진 상황에 관심을 갖는 주민들도 있다”며 “설명회를 열 수 있게 길을 터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잡아 하루만에 설명회를 강행하는 것은 공항 건설을 강행하기 위한 요식절차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들에게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이 10분 만에 발길을 돌리자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대회의실에 들어가 참석자들에게 설명회가 무산됐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반으로 나뉜 주민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제2공항과 관련된 설명회는 사전 협의 후 찬반으로 나뉜 주민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공평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사전 협의없이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토부의 설명을 듣기 위해 참석한 주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모씨(60·성산읍 고성리)는 “낙후된 성산읍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간을 내 설명회에 참석했다. 제2공항 반대 논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도민설명회를 무산시킨 것은 잘못됐다”며 항의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도설명회가 무단된 이후 성산일출봉농협 입구로 자리를 옮겨 가진 기지회견에서 “제2공항 건설 여부는 도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당장 도민 공론조사를 실시하고 공론조사를 받지 못하겠다면 여론조사라도 실시해 결론을 내리자”고 국토교통부에 제안했다.
<김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