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다음 달부터 일부 국내선 요금을 인상하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이용요금이 대형항공사의 요금과 큰 차이가 없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4일부터 제주와 대구·광주·무안을 오가는 국내선 노선의 운임(유류 할증료 등 제외·편도)을 인상한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티웨이항공은 제주~대구 노선의 주말(금∼일요일) 운임을 기존 7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주중 운임(월~목요일)은 5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제주~광주·무안 노선 주말운임은 5만9000원에서 6만원으로, 주중운임은 4만6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린다.
현재 대형항공사의 제주~대구 주말 운임은 8만8300원~9만2300원(이하 2월 기준·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포함), 주중 운임은 7만7300원~8만1300원이다.
제주~광주노선은 주말 운임은 7만2300원~7만5300원, 주중 6만3300원~6만6300원이다.
이번 인상으로 티웨이 항공과 이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항공사와 운임차는 1만~2만원 정도에 불과하게 됐다. 세금을 제외할 경우 그 폭은 더욱 작아진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가상승에 따른 여객운영비용 증가로 운임을 인상하게 됐다”며 “김포 등 다른 국내선 운임 인상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다른 국적 LCC들은 당장 요금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티웨이항공의 인상 결정으로 인해 업계의 연쇄 요금 인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법은 항공사들이 20일 이상의 예고만으로 항공운임과 요금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회장은 “내국인 관광시장 침체로 제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상 결정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항공료가 상승하면 제주 여행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제주관광 경쟁력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