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안의 대륙/김용민
큰 서점에 가면 제주에 관한 책들이 넘쳐난다.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멋진 사진들과 알록달록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제주 소개서’들이 서점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 여행 정보를 ‘예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콘셉트가 있다면, 제주 토박이들 또는 젊은 이주민들의 ‘제주생활 예찬’이 또 다른 콘셉트다. 그런 책들에 익숙한 이들에게 책 ‘섬 안의 대륙’은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글항아리 ‘실용의 재발견’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나온 ‘섬 안의 대륙: 제주도와 중국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는 여러모로 독특한 책이다.
‘중국과의 연결’이라는 관점에서 오늘날의 제주도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본 책이다. 제주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며, 제주에 진출한 중국 자본과 이들이 벌인 대형 사업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되고 있기도 하다.
또 오늘날 제주를 있게 만든 각계의 전문가들 인터뷰가 실려 있으며 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두고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방담을 펼치기도 한다.
저자는 오늘날 제주를 알기 위해선 ‘중국’이란 키워드를 반드시 짚어내야 한다는 나름의 절박함을 깔고 제주에 대한 실용지식을 집대성해보자는 취지로 책을 펴냈다.
책의 구성은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간 서복이란 자와의 인연부터 짚어나가는, 즉 제주와 중국의 과거 인연을 다룬 앞부분은 인문서에 가깝다.
글항아리 刊,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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