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예술단 활성화 용역, 내실 없이 '소리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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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립예술단 활성화 연구' 최종보고회 개최
"관객 모객 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안돼"
예술단별 사무국 운영체계 2개 안 제시했지만···
"이미 회자됐던 내용들···형식적 끝냈다" 비판 이어져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행한 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이 예술단 내부의 30년 넘게 해묵은 과제에 대한 고심한 흔적은 있지만, 결론 없이 소리만 요란한 채 끝을 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립예술단은 지난 15일 제주도청 2청사에서 제주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연구용역을 맡은 문화다움은 약 4개월 동안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적·구조적·기능적 측면에서 15개의 중장기 발전과제를 도출해 발표했다.

과제로는 문화적 측면에서 도립예술단의 공유 비전체계 구축 도립예술단 운영위원회 재구성·운영 활성화 도립예술단 협치위원회 구성·운영 도립예술단 CI 및 명칭 표준화 도립예술단 도민참여단 운영에 대해, 구조적 측면에서 행정운영체계 개선 사무국 전문성 강화 보수 및 수당체계 개선 지휘자·안무자 임용제도 구축 평정제도의 순기능 강화 운영 명예퇴직제 도입에 대해, 기능적 측면에서 도립예술단 공연 활성화 도민 참여 프로그램 기획·운영 홍보·마케팅 강화 상주 공간 확보, 공연 공간 확충에 대해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핵심은 빠진 채 실질적 예술단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도출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예술단의 정기공연의 경우 객석점유율이 50%를 넘지 못하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고 관객 모객을 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이 용역의 핵심이 돼야하는데 이번 용역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있다고 말했다.

예술단원의 보수 및 수당체계 개선 및 지휘자·안무자의 임기제한, 단원들의 상주 공간 확보 등에 대한 문제도 중요하지만 관객이 찾아오지 않는 공연에 대해 근본적 원인과 해결 방안이 용역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대다수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직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이사는 주어진 예산으로 제한된 기간 내 연구용역을 진행하다 보니 조직진단 및 직무 분석에 대해 구체화하지 못하고 큰 틀에서만 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 용역에서는 예술단별 사무국 운영체계에 대해 2개의 안을 제시했다. 각 예술단별 사무국의 전문성 강화 통합 사무국 설치 및 총괄 운영·지원이 그 내용이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단별 사무국 전문성을 강화할 때는 인력 보강으로 공연기획 등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지만 예술단 간 소통이 약화되고 인원증가로 인해 현행 보다 더 많은 인건비가 수반된다. 통합 사무국을 설치할 때는 통일된 전략수립 및 기획이 가능하지만 예술단의 현황 및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반화 및 단일화 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공연계 관계자는 제시된 2개 안은 지금까지 계속 회자됐던 내용이다적지 않은 예산으로 용역을 진행해 놓고 형식적으로 끝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수요자 측면에서 바라보고, 예술단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제도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충분히 협의해 중장기 계획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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