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민원 다발
유아 등 사고 위험 높아
제주지역 마을 골목마다 가게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마땅한 주차공간은 없어 마을주민과 마찰을 빗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한 마을 골목길에는 인근 가게와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한 이들이 세운 차량 4대가 주차돼 있었다.
한 승합차량은 주차된 차량과 돌담을 피해 가까스로 골목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최근 제주 돌담과 시골마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지만 마련된 공간이 없어 골목에 주차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각광받는 구좌읍 월정리는 주차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해안도로와 일주도로가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있어 월정리 해변을 찾은 관광객이 골목길에 불법 주차하면 차량 교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마을 곳곳에 주차공간을 늘렸지만 해안가뿐만 아니라 마을 안길에 들어선 가게도 유명세를 타 방문객이 더욱 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A씨(26)는 “지금은 겨우 한 숨을 돌리지만 해수욕이 가능한 여름철에는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밤낮으로 주차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며 “좁은 골목길에 관광객들의 무분멸한 주차로 인해 정작 지역주민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거주지 골목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 좁은 골목길 주차로 지역주민들의 통행에도 불편을 겪는가 하면 어린이나 노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사고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밀려드는 관광객 주차문제 때문에 애월읍 소길리에 위치한 한 카페는 마을주민과 논의 끝에 인근 종합복지관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다.
주민 B씨는 “주차문제로 마을주민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지만 원만하게 해결됐고 왕래하는 이들도 늘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가게와 주민 간 상생할 방향을 찾고 함께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