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그리고 권역외상센터
중증외상 그리고 권역외상센터
  • 제주신보
  • 승인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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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예정된 환자를 본 것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어떤 유형인지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서 대기하는 것은 스트레스 강도가 아주 다를 거라 생각이 된다.” 지난 24일 순직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중증외상이 무엇이기에 스트레스 강도가 이렇게 다른가 생각해본다.

중증외상은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다발성 골절, 출혈이 발생하는 외상을 뜻한다. 쉽게 말해 죽을 수 있는 손상이다. 예부터 맹수에 의한 손상, 실족사고, 무기를 이용한 싸움 등 인류는 중증외상에 항상 시달려 왔다. 당시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중증외상환자들은 사망에 이르렀다. 20세기에 이르러 마취, 수술, 수혈, 항생제 등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중증외상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산업혁명 이후 자동차, 중장비, 고층건물 등이 증가하며 고위력 (high energy)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중증외상환자들의 발생률도 높아졌다. 특히 산업은 발전하였으나 안전의식 및 응급의료체계가 미숙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러한 중증외상환자들의 사망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 심장, 폐 같은 주요장기가 다치면 사고 즉시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며 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외 장기라도 손상이 크거나 치료가 지연되면 과다 출혈, 영구적 장기 손상으로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입게 된다. 특히 흉, 복강 내 출혈은 외부출혈이 안보이기에 심각하다고 인지되지 않아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는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같은 외과의사들 뿐만 아니라 마취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많은 분야의 전문의들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런 복잡한 손상을 총괄할 수 있는 외상외과 의사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외상센터는 이러한 의료진들이 있는 종합병원에 있어야 하며 특화된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다.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의료센터의 상위개념으로 이러한 환자들이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과 치료할 수 있는 외상전용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 및 외상전용 의료장비, 그리고 외상세부전문의, 외상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외상전문 인력을 갖춘 센터를 말한다.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에 관한 연구 및 외상의료 표준의 개발, 의료인 외상교육훈련, 대형 재해 발생 시 대응 등 지역의료체계의 필수 요소로써의 역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