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사라봉오거리’ 놔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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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건입동 사라봉오거리는 해운물류의 중심인 제주항으로 진입하는 관문이나 다름없어 대형 화물차량의 흐름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리막길에 교차로가 있어 차량이 우회전할 때 회전 반경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 전도와 적재물 낙하 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13일엔 제주국립박물관에서 제주항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회전하던 트럭에 적재된 대형컨테이너 3개가 도로로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컨테이너가 자칫 반대편 차선까지 침범했다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덮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실제로 앞서 2002년에는 화물트럭 적재물이 반대 차선의 승용차 위를 강타하면서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했다. 2015년에도 우회전하던 트럭에서 목재가 쏟아져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가 2011년에 우회전 차로 일부를 개량했으나, 최근과 2015년 사고에서 보듯이 사고 예방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데도 당국의 대처는 너무나 느긋하다. 경찰도 “감속과 운전자의 인식 변화를 통해 사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 것을 보면 도로의 위험천만함을 인식하면서도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래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오거리 주변 건물이나 토지 등을 매입해 차량이 완만하게 우회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개의 운전자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뒤따라야 하는데, 현재로선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인 것이 유감이다.

어느 경우에도 운전자의 안전의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는 곳은 구조적으로 접근해 풀어야 한다. 토지 매입이 어렵다면 이 구간 진입 전부터 감속 운전을 강제로 유도하는 장치나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원인을 알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실행돼야 한다. 그래야 ‘안전 제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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