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세가 둔화,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인해 도내 숙박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5194곳으로, 객실 수는 7만1759실에 달한다.
제주 방문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시 시행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으로 인해 도내 관광숙박시설이 급증했다.
지난 1월 기준 관광숙박시설 객실 수는 3만2103실로 2012년 1만3956실보다 2배 이상 폭증했다.
관광숙박시설 외에도 농어촌민박, 분양형호텔 등의 난립으로 숙박시설의 과잉공급은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제주도 체류 관광객 수는 17만6000명으로, 이들이 필요한 숙박 객실 수는 4만6000실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2만6000여 실이 과잉 공급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도내 숙박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에만 2곳의 관광숙박업, 1곳의 일반숙박업, 56곳의 농어촌민박이 폐업 신고를 했다.
이와 함께 관광숙박업 2곳, 휴양펜션업 2곳, 유스호스텔 3곳도 휴업 신고를 했다.
숙박시설 증가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업계의 영업난은 심화되고 있다. 타운하우스, 오피스텔 등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숙박업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경쟁력이 더욱 악화됐다”며 “손님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마케팅 등 능력을 갖춘 대형업체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중·소형 업체는 앞으로 더욱 살아남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