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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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인간은 동물과 달리 허리를 곧게 펴고 두 발로 이동하는 직립보행(直立步行)을 한다. 그런 점에서 직립보행은 신이 인간에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거기엔 걷기와 달리기가 있다. 걷기는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내딛는 것으로, 한 다리가 땅에 붙어 있고 한 다리만 떨어진다.

반면 달리기는 두 다리가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져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 전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이동속도를 올리기 위해 체득한 기술이다. 인간은 먹기 위해, 강한 상대를 피하기 위해 달려야만 했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해 달렸던 거다.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는 ‘우리는 왜 달리는가’란 책에서 “달리기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그는 책 머리말에서 “인간은 애완용 개보다 늑대에 가까우며, 무리 지어 사냥감을 추적하는 것은 인간의 생물학적 기질 중 하나”라고 서술했다.

▲과거에 인간은 생존을 위해 달려야 했지만 현재는 건강을 위해 달린다. 달리기는 날씨 여건에 지장을 덜 받고, 신체에 중대한 장애가 있지 않는 한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그 효과가 많고 다양하다.

꾸준히 하면 폐활량이 증가하고 폐기능이 좋아진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은 물론이다. 전신근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준다. 골다공증, 당뇨, 고혈압, 변비 등도 예방해준다. 살 빼는 데 이만한 게 없으며, 성기능 향상은 덤이다.

경기 종목으론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마라톤 등이 있다. 그중 마라톤은 흔히 인생에 비유한다. 매번 달릴 때마다 닥치는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려 승전보를 전했단 기원전 5세기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감동적이다.

▲마침내 마라톤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의 마라톤 시즌을 여는 ‘2019 제주新보 국제청정 에코마라톤’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거다. 에코마라톤은 오는 23일 조천운동장을 출발해 신흥리 관곶을 지나 월정리까지 연결되는 제주시 동부 해안지역 도로에서 펼쳐진다.

천혜의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겨우내 마라톤에 목 말랐던 도내외 달림이들은 이 대회에 출전할 채비를 이미 끝냈다. 아마 지난 겨울동안 갈고 닦었던 체력과 기록을 체크해 볼 게다. 무리하게 달리는 것보다는 강약을 조절하며 즐런(즐겁게 달리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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