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사고 막을 대책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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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애월읍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이륜차와 충돌해 상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성산읍에서 60대 후반이 운전하던 차량이 갓길을 걸어가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렇듯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발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모두 1513건으로 그로 인해 39명이 숨지고 2224명이 부상을 당했다. 올해도 1월 한 달간 51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9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적으론 2013년 1만7590건에서 지난해 2만6600건으로 5년 새 52% 증가했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인지능력 저하가 주요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 예측과 신체반응이 저하돼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각종 표지판을 확인하거나 운전 중 집중력이 떨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교통사고 통계에도 이런 경향이 반영되고 있다.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로서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제주지역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는 모두 4만1199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298만여 명으로 전체 면허 소지자의 10%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재 3년 단위의 적성검사·면허갱신 말고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고령자에게 면허증 자율 반납을 유도하고 있을 뿐 강제사항이 아니다. 실제 도내 반납사례는 5년간 273건(0.7%)으로 미미한 편이다.

고령운전자 사고를 줄이려면 여러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선 고령자의 인지·사고대처 능력을 점검하는 안전운전 컨설팅이 시급하다. 고령자 스스로 면허를 반납할 경우 우대정책도 반영할 만하다. 앞서 이를 시행한 일본이나 지난해 첫선을 뵌 부산이 참고 사례다. 특히 표지판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고령 운전이 편한 교통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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