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믿었는데 이런 날벼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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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보급한 면역증강제 항생제 계란 원인 추정
道 "농가 손실 제약회사가 보상토록 노력할 것"

제주지역 한 농가가 생산한 계란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원인이 제주특별자치도가 보급한 닭에 먹이는 사료첨가제(면역증강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기관을 믿고 면역증강제를 먹인 도내 산란계 농가들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민간검사업체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제주시 소재 A농장이 산란계에게 먹인 이뮤노헬스-올인(면역증강제)에서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됐다.

엔로플록사신은 호흡기부터 소화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항생제이다. 국내에서는 20175월부터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됐다.

제주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 12월 면역증강제인 이뮤노헬스-올인 1400포를 도내 산란계 농가 27곳에 보급했다.

최근까지 면역증강제를 급여한 농장은 이미 항생제가 검출된 A농장을 포함해 총 4곳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제주도가 당시 이 면역증강제에 항생제 성분 표시가 없는 등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농가에 보급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을 믿고 따른 농가들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황당한 심정이다.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한 농가는 제주도에서 보급해 준 것이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사용했다철석같이 믿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겁고 힘겨운 피해를 보고 있어 너무 심란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면역증강제 만든 제약회사를 상대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제약회사는 제품 긴급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용하지 않은 면역증강제를 모두 회수했으며, 보급받은 27개 농가 모두에서 생산한 계란의 유통을 중단시키고 항생제 성분 추가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전체 산란계 농가 38곳에 대한 잔류검사를 진행하고 신속하게 마무리해 부적합 계란이 유통되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농장은 계란 출고보류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항생제가 검출된 농장은 휴약기간이 10일 점을 감안해 3일 단위로 지속적으로 검사해 최종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된 계란만 유통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항생제 검출로 인한 산란계 농가의 손실에 대해서 제약회사가 정당한 보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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