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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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컨벤션 효과는 전당대회 같은 정치적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단순히 정치분야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쳐 널리 통용되고 있다.

컨벤션(convention)이라는 용어는 ‘cum’이라는 라틴어(together의 의미)에서 ‘con’과 라틴어 ‘venire’(to come의 의미)에서 ‘vene’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함께 와서 모이고 참석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가 한창이다.

보수세력의 궤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해 보수 통합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생각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무너졌던 지지율을 회복해 민주당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컨벤션 효과는커녕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탄핵 인정 여부’과 ‘5·18 모독’, 탄핵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최순실의 테블릿PC 조작 여부’ 등 과거 이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합동연설회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인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집단적인 욕설과 야유, 고성 등으로 얼룩져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배박(박근혜를 배신했다)논란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과거 퇴행적으로 이끌고 있다.

국민 여론보다 특정 계파의 ‘보스’나 ‘주군’에 대한 충성심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낡은 정치가 여전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전략 등 자유한국당의 미래 담론은 사라진 지 오래고 ‘문재인 탄핵’ 등 선동적 구호만 난무하면서 보수층의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정치 평론가들은 자유한국당의 이번 전당대회가 과거 이슈에 매몰됐다는 진단에 대해 갈림길에 선 전당대회가 미래로 나가지 못하고 단지 당권을 잡기 위한 전당대회로 전락하다 보니 과거 이슈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향후 총선과 대선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민생에 대한 실질적인 비전과 청사진이 나오지 못하면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보수정당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 등 모처럼 찾아온 기회는 날아가고 ‘역(逆)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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