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새 봄 알리는 레이스
제주의 새 봄 알리는 레이스
  • 진유한 기자
  • 승인 20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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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건각들 우정과 화합 다지며 달려…코스 찬사 이어져
2019 제주新보 국제청정에코마라톤가 지난 23일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2019 제주新보 국제청정에코마라톤가 지난 23일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인간 한계에 부딪혔음에도 웃지 않는 이는 없었다.

달림이들의 대축제가 봄 향기 가득 담긴 따스한 햇볕 아래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탄소 없는 섬 제주’ 2019 제주보 국제청정에코마라톤이 지난 23일 수려한 경관과 잔돌이 빚어내는 파도 소리가 일품인 제주시 동부 해안지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에 참가한 3000여 명의 건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시 조천운동장을 출발해 신흥리 관곶~함덕해수욕장~동복리 해안~월정리 해변까지 이어지는 명품 코스를 달리며 기해년(己亥年) 제주의 봄을 깨웠다.

당일 날씨는 맑은 가운데 최저기온 3, 최고기온 10도로 다소 쌀쌀할 전망이었지만, 애초 예보된 최고기온보다 4도가량 더 오르면서 마라톤 하기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제주 대표하는 화합과 우정의 장으로=대회 참가자들은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서로를 밀어주고, 이끌어주면서 가족과 연인들은 사랑을 키우고, 친구와 직장 동료는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

나이도, 직장도, 소속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였지만, 지친 이를 뒤에서 받쳐주고, 격려해주며 이날만큼은 모두가 한가족이었음을 보여줬다.

먼저 골인점에 도착한 마라토너들은 뒤이어 들어오는 이들을 기다렸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등을 두드리는 등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한 어린 자녀가 결승선에서 아빠와 엄마를 기다리며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은 부모들이 없던 힘을 내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회 주무대인 조천운동장에는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나와 다가오는 봄 정취를 미리 만끽했다.

명품 코스에 건각들 찬사=대회가 열린 신흥리 관곶~함덕해수욕장~동복리 해안~월정리 해변 등 제주시 동부 해안지역은 제주의 진정한 가치와 제주다움을 보여주는 곳으로, 전국적으로도 그 명성이 자자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넓게 펼쳐진 현무암 돌담과 물감으로 그려낸 듯한 파스텔톤 빛 바다는 지친 건각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활력소가 되기 충분했다.

이번 대회 풀코스 남자부 우승자 기록이 2시간30분대가 나올 만큼 코스 전 구간이 대부분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개인 기록 단축에 도전하는 마라톤 마니아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대회에 나선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달림이들이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 대회 풀코스 남자부 4위를 차지한 강한종씨(1회 우승자)도 앞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열리는 마라톤 코스 가운데서도 기록이 잘 나오는 곳으로 꼽힌다라며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달릴 때 내 마음마저 탁 트이는 기분이 정말 최고라고 극찬하기도 하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풍성=이날 조천운동장에서는 대회 시작에 앞서 조천읍민속보존회의 신명 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며 건각들의 흥을 돋웠다.

각종 전기차를 살펴보고, 직접 타 볼 수 있는 전기차 홍보관도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에코백 만들기 체험은 이번 대회가 탄소 없는 섬을 주제로 열린 만큼 마라톤 마니아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운동장 한편에 마련된 어묵 시식코너는 참가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