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일제 잔재 지우기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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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도교육청, 일제 식민지 흔적 없애기 활발
제주는 전수 조사 계획도 無…“역사 교육 강화”
일부 학교에서 교목으로 지정된 일제 식민지의 상징인 향나무.
일부 학교에서 교목으로 지정된 일제 식민지의 상징인 향나무.

학교 현장에 남아 있는 일제 식민지 잔재 청산 운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달리 제주는 전수 조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으며 관련 정비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역사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일제 흔적 지우기를 위한 노력은 전무해 타 시·도교육청과 비교되고 있다.

25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북교육청 등 충청권을 비롯해 강원·광주·전북 등 각 지역에서 대대적인 학교 현장 일제 잔재 청산 운동이 한창이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도내 713개 초··고교를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29개 학교가 일본인 학교장 사진 등을 현관 등 공개된 장소에 게시했으며, 친일음악가가 교가를 작사·작곡한 학교도 31개교에 달했다.

충북도교육청도 친일음악가가 만든 교가를 사용하는 19개 학교에 대해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17년에는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의 교목을 소나무와 은행나무로 교체했다. 또 강원도교육청은 도민과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을 주제로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인터넷 신문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광주, 전북, 울산 등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제주도교육청은 이러한 노력이 전무하다. 가장 기본적인 전수 조사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내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가 어느정도 규모인 지 현황 파악도 안되고 있다.

훈화, 훈시, 차렷, 사정회, 별책, 공람 등 일본식 한자어나 표현이 학교 현장에서 습관적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도내 일부 학교가 일제 식민지의 상징 나무로 알려진 향나무를 교목으로 사용하는 등 아직도 학교 현장에 친일 흔적이 다분히 남아있는 만큼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학교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전수 조사 계획은 없지만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 교육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사례를 조사하고 탐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다만 일재 잔재 청산 운동은 사업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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