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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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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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언제부터인지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손해라는 인식이 퍼져 다르다고 생각하면 막말은 기본이요 인신공격까지 이어져 깊은 상처를 남긴다. 말의 힘은 기도로 이어지나 남에게 하는 저주나 글은 고스란히 내게 돌아온다. 또한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갑작스러운 큰일을 앞두고 예상 못 한 방해가 따라 경제적인 손실을 부른다. 육신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보면 열에 아홉은 억울함이다. 살아서 갚아야 할 원한을 간직한 채 언제라도 빚을 갚아야겠다는 일념이다.

고부갈등으로 힘들다고 찾아온 이는 앳돼 보였으나 엄연한 주부였다. 남편이 이혼 경력이 있었지만, 외국에서 공부하다 만나 서로에게 의지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는 데 부잣집이라 홀어머니에게 효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혼의 단꿈은 잠시 우려했던 시부모의 간섭이 시작되는데 전화통화는 기본이 두 시간이고 살림살이 하나까지 관여를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오라 가라 심지어 시간 구애 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 잔소리한단다. 이런 생활이 5년이나 되다 보니 정신과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 피부병까지 번져 괴롭단다. 이혼을 고민한다며 도움을 달라는 딱한 사정에 그분들 사진을 보니 인품에 따라 변하는 게 관상이지만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욕심과 독선으로 주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들었다. 개인적인 문제라 충분한 설득이 있어야 하며 위험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비겁한 변명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게 정답인지 득과 실을 따져야 한다. 다행인 것은 영혼과의 대화를 통해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어 실망이며 중대한 과오라는 점을 인정했다. 꿈을 통한 여러 번에 암시를 주었지만 이런 지경까지 이르러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답이었다.

후에 연락은 그 시기에 시아버지가 난데없는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 중이었는데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변명조차 못 해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되었으며 시어머니는 빙판길에 넘어져 엉덩이 뼈가 골절되어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한단다. 인과응보이다. 의뢰한 본인도 개운하지 않은 사실이지만 예외가 있을 수 없는 분명함이다.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이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순간의 실언이나 흉을 잡으려는 나쁜 의도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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