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3·1절
100주년 3·1절
  • 제주일보
  • 승인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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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숫자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일(一), 십(十),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 경(京), 해(垓), 자(梯), 양(壤), 구(溝), 간(澗), 정(正), 재(載) 등 그 끝이 없다. 한데 이 숫자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중 인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숫자가 적잖다.

숫자 100이 대표적이다. 우선 완성과 완전, 전부, 최고 등을 의미한다. 시험의 100점은 만점으로 공부의 목표다. 합격, 성공도 100%가 지향점이다. 백전백승(百戰百勝)은 완벽함 그 자체다. 백만장자(百萬長者)는 부자의 상징으로 부러움의 대상이다.

인간의 한계도 나타낸다. 백수백복(百壽百福)이라는 말처럼 옛사람들은 ‘백세는 하늘의 내려준 나이(상수·上壽)’로 여겼다. 100은 기준의 되는 숫자이기도 하다. 역사는 100년을 1세기로 표현하고, 육상 경기도 100m 단위로 나뉜다.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는 통화의 단위도 100을 사용한다.

변화의 의미도 갖는다. 물의 끓는 온도는 100도이다. 그 순간 물은 액체에서 기체로 변화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물질 상태로 바뀌는 거다. 그런 점에서 100은 희망의 숫자다.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변화의 출발점이어서다. 100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이틀 후면 우리는 뜻깊은 날을 맞는다. 바로 100주년 3·1절이다. 이날은 일제의 폭압적인 무단통치에 저항해 전 민족이 봉기한 3·1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우리민족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는 대규모 독립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만세운동은 제주에서도 벌어졌다. 그건 조천 만세운동이다. 이 운동은 1919년 3월 21일부터 3월 24일까지 조천읍 미밋동산(만세동산)에서 시작해 4차에 걸쳐 일어난 독립운동을 말한다.

법정사 항일운동(1918년), 해녀항일운동(1931∼1932년)과 함께 제주의 3대 민족 독립운동으로 불린다. 조천 만세운동은 이후의 제주 항일 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줬다. 즉 다양한 민족해방운동의 모태가 되면서 제주인들에게 민족의식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 게다.

그래서일까. 1993년부터 매년 3월 1일을 맞아 미밋동산에선 “대한독립 만세” 함성이 울려 펴진다. 조천 만세운동을 재연하는 조천만세대행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엔 법정사와 해녀 항일운동 관련 단체와 유족 등이 만세대행진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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