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登漢拏山/靑韻(등한라산/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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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南軒 金粲洽(작시 남헌 김찬흡)

終日登登萬歲靑 종일등등만세청 종일 오르고 올라도 만년이나 푸르러/

看山咄咄狂奔醒 간산돌돌광분성 산은 볼수록 미쳐 깨닫게 되오/

秦皇始帝採靈藥 진황시제채령약 진시황제는 신령스러운 영약을 캐려고 가니/

不老長生草幹笭 불로장생초간령 불로장생이란 풀줄기 말라버렸네/

西歸中國沒漢字 서귀중국몰한자 서쪽으로 중국을 거쳐 우리 한글 못 읽어/

好域耽羅呑吐刑 호역탐라탄토형 탐라 좋은 땅 삼키고 뱉어버려/

手把書文狂暴滅 수파서문광폭멸 손에 잡힌 글월로 미친 폭력 없애더니/

卅年照我燈架銘 삽년조아등가명 30년 나를 밝혀주는 등불이란다/

雪漫頭姑能力引 설만두고능력인 설문대 할망능력으로 댕겨/

東方禮國再興螢 동방예국재흥형 동방예의지국을 다시 일으키자고/

乾坤一擲千年久 건곤일척천년구 하늘과 땅 단번에 내던져 천년이라오/

日月暉暉萬古經 일월휘휘만고경 해와 달이 맑고 밝아 이는 오랜 성경이라오/

巖面發花熒燦氣 암면발화형찬기 바위에 핀 꽃은 곱기도 하여/

臨風忽憶南東溟 임풍홀억남동명 바람이 부니 홀연히 남동쪽에 분다오/

鹿潭涯側春光美 녹담애측춘광미 백록담 못가 봄빛 아름다워/

五百將軍雄壯形 오백장군웅장형 오백장군의 웅장한 모습이라오/

■주요 어휘

秦始皇(진시황)=중국을 통일시켜 첫 황제가 되었다는 임금, 이 무렵 탐라를 삼키려는 욕심을 가졌었다. 不老草(불로초)=진시황이 동남(童男) 500과 동녀(童女) 500을 한라산에 보내어,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어 오래 살겠다는 전설 呑吐(탄토)=삼킴과 뱉음 ()=서른 삽 雪漫頭姑(설만두고)=설문대할망, 거인 =서른 삽 五百將軍(오백장군)=영실기암을 의미

■해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하여 북에는 만리장성을 쌓아 영구히 삶을 누리려고 한라산의 불로초를 캐러 소년과 소녀들 각각 500명을 탐라 땅에 보냈던 것이다. 이는 우리의 고토(故土) 탐라를 삼키려는 야욕의 발로가 아닌가! 뒷날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탐라 백성들은 황해장성을 쌓아 이를 철저히 물리쳤다. 우리 선인들이 줄기찬 저항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거인 여성 설문대 할망의 저항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뿐인가 한라산에는 오백장군(영실기암)이란 힘찬 장수들이 이 땅 남쪽을 빈틈없이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대로 살았었고 내가 발붙이고 마음껏 맑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이 땅을 조상의 흔적과 영()이 천년을 보호해 주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저 해와 달이 만년이나 빛을 비추며 우리를 감싸주리라 굳게 믿는다. <해설 남헌 김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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