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사랑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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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조커라는 책이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이들에게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가르침을 주는 할아버지 선생님의 이야기. 새 학기가 시작되어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 그러나 아이들 앞에 나타난 노엘 선생님은 그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주름투성이에다가 배가 공만하고 흰머리가 사방으로 뻗친 할아버지 선생님이었다. 실망이 너무 커서 울 지경인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아이들 한명 한명의 책상 위에 선물꾸러미를 올려놓는데. - 출판사 서평

 

여기까지 읽으면 그 선물꾸러미가 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조커, 숙제하기 싫을 때 쓰는 조커, 벌 받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칠판 앞에 나가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등등이다.

 

지난 번 필자의 글 선물 뭐 사줄까선물, 뭐 해줄까의 차이 라는 글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오늘 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어린이날을 앞둔 부모교육 시간에 부모님들께 잠시 안내를 해드린 적이 있다. 아이들이 받고 싶은 선물은 많은 돈을 들여 마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기대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마련한 엄마의 정성일 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1회 가족 나들이 쿠폰, 1회 연극, 영화, 음악회 등 예술 활동 쿠폰, 엄마와의 데이트 쿠폰 등등엄마사랑 쿠폰을 만들어서 선물하세요!” 라고 권했다.

 

그 다음 주 부모교육 시간에 한 어머니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 주에 선생님 말씀 듣고 아이에게 엄마사랑 쿠폰을 만들어서 선물했더니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그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는데 친구들에게 자랑까지 하는데 저도 무척 뿌듯했답니다.”

더불어 옆에 있던 어머니는 제가 여기 공부하러 오는 걸 알고 이젠 아이가 이런 것도 배우고 와서 해줘~!”라고 주문을 해요. “역시 공부했더니 아이가 더 좋아하네요.”

괜히 공치사 자랑이 되었는데 이럴 때가 참 뿌듯하다. 엄마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온 집안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것, 거기다 물질만능 시대에 값 나가는 물건 아니고도 상대에게 내 사랑을 올곧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인간적인 훈훈함을 우선으로 하는 어머니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인 셈이다.

 

어쩌면 이렇게 자란 아이가 어느새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바쁜 생활을 하던 어느 해 어버이 날, ‘1회 엄마와의 데이트 쿠폰을 보내올지 누가 아는가? 자식 교육도 투자한 만큼 받게 된다면 이런 투자는 흔쾌히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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