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만들기 등 참여형 행사 다채
9일 오름 불놓기 장관 ‘하이라이트’
노래자랑·줄다리기 도민 화합 기대
기해년 새 봄이 찾아왔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에서 기해년 새 봄을 알리는 2019 제주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으로 열려 올해로 22년째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열려왔던 제주들불축제는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했던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참가자들의 소원 성취와 함께 제주의 새 봄을 알려왔다.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와 연혁
경운기 등 농기계가 보급되기 전인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제주는 농가마다 1마리 이상의 소를 키웠다, 소를 이용해 밭을 갈았고, 소의 등에 달구지를 매 수확한 농작물을 집으로, 시장으로, 정미소로 운반했다.
농한기인 여름에는 소들을 중산간 들녘 초지에 방목하고, 마을에서는 각 가정마다 순번제로 목장을 찾아 소를 돌봤으며, 가을에 접어들면 다시 소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초지대에서 겨우내 소의 양식인 꼴을 베어냈다.
이때 초지대에는 각종 병해충과 소의 생육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진드기 등이 남아 있어 병해충과 각종 가시덤불을 없애고 이듬해 봄에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중산간 들녘에 불 놓기(방애)를 했다.
불 놓기 기간에는 제주 중산간 전역이 불길에 휩싸여 마치 제주와 한라산 전체가 불에 타는 듯 장관을 이뤘다.
제주 농촌의 불 놓기 전통이 현재 글로벌축제로 자리매김한 제주들불축제의 유래가 됐다.
▲2019 제주들불축제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의 면모에 맞는 통 큰 축제로 열린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 2016년~2019년 4년 연속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 2015년~2017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관광부문 대상, 2014년~2017년 4년 연속 제주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에 선정된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도약했다.
올해 들불축제는 ‘들불, 꿈을 싣고 세계를 밝히다’를 주제로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는 이번 축제에 읍면동 단위 경연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집 만들기, 듬돌들기, 넉둠베기(윷놀이의 제주어) 등 전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전과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새별오름
제주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에서 고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며 제주도민과 축제 방문객들의 무사안녕 등 소원을 기원하는 오름이다.
치열한 전투 현장이자 들불축제 소원 기원의 장인 새별오름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
축제 첫날인 7일(서막행사)에는 ‘소원의 불씨, 마중하는 날’을 주제로 제주의 탄생 설화가 서린 삼성혈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초석이 되는 들불 불씨를 채화하고 제주시청까지 옮기는 제례 및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광장에서 들불음악회도 열린다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을 주제로 한 8일에는 새별오름 일대에서 목장길 걷기, 들불 팽이왕 선발대회, 제주어 골든벨, 소원 달집 만들기, 제주전통 문화경연(집줄놓기), 횃불대행진, 달집 태우기 등이 열린다.
‘들불의 꿈 행복을 밝히는 날’ 인 9일은 오후 8시40분부터 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 점화와 함께 오름 불놓기 장관이 펼쳐진다.
이에 앞서 축제장 주변에서는 도민화합 줄다리기, 마상마예 공연과 마조제(馬祖祭), 세계문화도시의 교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0일은 새봄 새 희망 묘목 나눠주기, 마상마예공연, 들불노래자랑과 음악잔치가 열린다.
들불축제를 앞둔 고희범 제주시장은 “세계인의 보물섬 제주에서 화합과 평화의 불꽃을 피워 올리게 될 2019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만의 색과 멋, 맛과 정을 듬뿍 담아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드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들불축제를 찾아 대한민국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새봄의 기운을 만끽하고 2019년 새 희망의 큰 복을 받아 가십시요”라며 초대장을 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