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문화(祭禮文化)와 효행심(孝行心)
제례문화(祭禮文化)와 효행심(孝行心)
  • 제주신보
  • 승인 2019.0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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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1C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장/수필가

논어 학이편(學而編)에 효제야자기위인지본여(孝弟也者其爲仁之本與)라는 말이 있다.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가 바로 인(仁)을 이루는 근본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유교가 인간의 기본적 공동체로 ‘가족’을 근간으로 해 구성돼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유교규범인 오륜(五倫)가운데 첫째가 부자유친(父子有親)이라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유교적 가족공동체는 부자간의 깊은 관계 규범인 자(慈)와 효(孝)를 기반으로 한다. 그 가운데서도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고 보살피며 배려하는 효가 우선하는 것은 재언할 필요가 없다.

그러하나 내 부모만을 공경하고 내 자식만을 사랑함에 머물러서는 유교의 가족공동체주의는 가족 이기주의(利己主義)로 빠지기 쉽다. 즉 가족 중심적 행동은 타 가족 경시태도로 배타적 이기주의를 조장하기 때문에 반사회성을 갖게 된다. 이에 맹자는 혈연적 자연적인 사랑을 타인에게도 베풀라고 했다.

율곡은 내 몸은 바로 부모가 남긴 몸이라는 인식이 효의 출발점이므로 부모와 자식의 사랑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이 자식을 향할 때 자(慈), 조상을 향할 때 효(孝)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또한 그는 효도를 “생사지도(生事之道), 사장지도(死藏之道), 제지지도(祭之之道)”의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효도는 부모가 생존 시뿐만 아니라 장례는 물론 조상에 대한 제례까지 포함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하다. 곧 인간은 태어나서 일정기간 부모나 타자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듯이 부모가 죽음의 과정 또한 타자의 도움을 요하는 역순환의 이행으로 자식이 그 빚을 갚는 이치라는 것이다.

논어집주대전(論語集註大全)에 주야자기지명회야(晝夜者氣之明晦也), 즉 낮과 밤은 기의 밝음과 어두움이요, 사생자기지취산야(死生者氣之聚散也)라 하여 삶과 죽음은 기의 모임과 흩어짐이라고 했다. 따라서 조상의 기는 자손대대로 이어지며 조상의 몸은 자손의 몸으로 살아 움직인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러므로 나의 몸은 수백 대 조상의 몸으로 소급되며 앞으로 무한히 자손의 몸으로 DNA가 남게 되리라. 그러하니 개체의 생명은 소멸되지만 가족의 생명은 대대손손 연속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여기에서 생명의 유한성에 대한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련된다.

한·중·일 삼국 가운데 한국에서는 제례문화가 가정의 중요한 행사로 시행되고 있다. 삶과 죽음 조상과 자손의 연속성이 상징적으로 연출되는 장이 바로 제례문화가 아닌가 싶다. 그러하니 자손은 제사를 통해 내 생명의 근원인 조상의 모습을 보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바로 여기에 나와 함께 존재함을 확인한다. 따라서 제례의 관념은 이러한 생사관, 가족관에 기반을 두고 조상에 대한 추모와 효의 확충이라 할 수 있다.

효는 백가지 덕의 근본이며 인간의 가장 숭고한 덕목으로서 가정에서는 화목의 바탕이 된다. 또한 이것이 사회와 국가로 확산되면 공경과 봉사, 궁극적으로는 충(忠)으로 승화한다.

제례문화가 효행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미풍양속으로 길이 전승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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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19-03-04 07:55:25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 대학 지위는 성균관대가, 최고 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 원)이 승계하였습니다.

http://blog.daum.net/macmaca/2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