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손님맞이 터미널 시설.운영 허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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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을 통해 크루즈선 퀸 메리 2호가 입항한 가운데 크루즈 터미널에 마련됐던 임시 관광안내소(왼쪽 부스)와 임시 환전소(관광안내소 오른쪽 공간)가 비어있다.
지난 2일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을 통해 크루즈선 퀸 메리 2호가 입항한 가운데 크루즈 터미널에 마련됐던 임시 관광안내소(왼쪽 부스)와 임시 환전소(관광안내소 오른쪽 공간)가 비어있다.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이 조성된 이후 지난 2일 처음으로 크루즈선이 입항한 가운데 손님 맞이를 위한 시설과 운영 부분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크루즈 관광객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층인데다 입항 당일 출항에 나서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선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이 한국어 중심으로 돼 있고 영문 크기가 작아 크루즈에서 내린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관광 후 크루즈에 들어가기 위해 터미널에 들어선 관광객 대부분이 출국장을 찾지 못해 허둥대는 경우가 많았다. 출국장 안내 표지판이 현관에 들어선 이후 바로 확인할 수 없도록 외진 곳에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도착하거나 출국 직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건물 주변에서 서성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특히 노약자와 임산부 등을 위해 항만과 공항에 구비된 휠체어가 구비되지 않았다.

이날 한림공원 관광 중 다리를 다친 70내 남성 관광객은 중간에 택시를 이용해 일행보다 먼저 터미널에 도착했지만 휠체어가 없어 30분 동안 야외에서 대기하다 퀸 메리 2호에서 보낸 휠체어를 이용해야 했다.

이 외에도 약국이나 편의점, 음식점 등 터미널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서비스 및 편의시설도 없었다.

운영 부분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터미널 내 임시로 마련된 환전소는 낮 12시께 인력이 철수하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크루즈에서 뒤늦게 내린 관광객들은 환전소를 이용하지 못했고, 관광을 마치고 터미널에 도착한 관광객들도 출국에 앞서 환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주관광공사가 터미널에서 운영한 임시 관광안내소도 낮 12시부터 운영이 중단돼 오후부터 개별 여행에 나선 이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등을 찾은 관광객들도 대부분 지갑을 열지 않아 ‘크루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 크루즈 터미널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한국해운조합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을 처음으로 받다 보니 곳곳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보완책을 마련해 향후 문제가 업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는 “사드 여파로 중단된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해제되면 서귀포 강정 크루즈항을 통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들어온다”며 “강정포구 중심으로 쉬면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통체증 없이 관광객들이 시내로 빠져나가는 동선도 미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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