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마음에 청렴의 말채찍을 걸어 놓자
공직자 마음에 청렴의 말채찍을 걸어 놓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강용숙, 서귀포시 공보실장

조선전기 목민관으로 아들들에게도 대대로 지켜야 할 가훈으로 ‘견금여토(見金如土·돈 보기를 흙같이 여기라)’라는 말을 남긴 이약동은 실제로 수차례 지방관에 부임해서도 주민들로부터 작은 물건도 받지 않고 감사의 뜻으로 올린 선물까지도 마다하는 대나무처럼 올곧고 소나무처럼 푸른 청렴한 공직자로 유명하다.

1470년(성종1년) 제주목사로 부임하게 된 이약동은 제주민의 어려움을 알고 공물과 세금에 관한 문서를 검토해 부정을 단속하고 민폐를 근절시켜 그 이후에 제주에는 공물은 물론 세금을 횡령하는 일이 없어지고 백성들의 삶은 윤택해졌다.

제주민들은 그 고마움에 송덕비를 세우려 했으나 이약동은 송덕비는 물론 선물도 일체 거절하고 직분에만 충실해 한결같은 청렴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감동한 주민들은 말채찍을 손수 만들어 선물했다.

목사임기가 끝나고 제주를 떠날 때 이약동은 “이것은 백성들이 제주목사에게 바쳤던 것이니, 이것은 후임 제주 목사가 써야지, 내가 가지고 떠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면서 벽에 걸어놓고 떠났다.

이후에 제주 목사들은 이약동을 본받아 공적으로만 사용했고 말채찍이 닳아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그것을 그림으로 남겨 벽에 걸어두고 이약동의 뜻을 오래 기렸다고 한다.

청렴성이 가장 요구되는 직업군 1위가 공직자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해 스스로 청렴의 의지를 다지고 각자의 마음에 ‘청렴의 말채찍’을 걸어 놓고 스스로에게 맞는 청렴의 가치를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