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광객 맞은 강정크루즈항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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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일) 강정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다국적 크루즈 관광객이 첫발을 디뎠다. 준공 3년, 개항 9개월 만이다. 영국 국적 크루즈선 ‘퀸메리 2호’가 이날 오전 8시 영국과 미국·호주·캐나다 등 38개국 2400여 명을 태우고 강정크루즈항에 입항한 것이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성산일출봉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등을 찾아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제주의 매력을 만끽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손님맞이 수용태세 면에서 여러 난맥상이 노출됐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터미널 안내판들이 한국어 위주로 된 반면 영문 크기가 작게 설치된 모양이다. 자연 입항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또 오가며 쉴 수 있는 공간이나 노약자용 휠체어 등 편의시설이 구비되지 않아 불편을 끼쳤다고 한다.

터미널 운영에서도 이런 저런 문제점을 드러냈다.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한 임시 관광안내소는 낮 12시부터 운영이 중단돼 오후 개별여행에 나선 이들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환전소 역시 관리인력이 정오쯤 조기 철수했다. 관광을 마친 외국인들이 출국에 앞서 환전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건 불문가지다.

이런 지적들이 소소한 일로 치부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이쯤이면 손님맞이에 경고음이 켜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안긴다는 자체가 제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자칫 제주 미래를 견인하는 크루즈산업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정크루즈항 첫 손님에 취해 망신살 뻗칠 일을 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첫인상이 각인되면 여간해선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갓 태동한 강정크루즈항 운영시스템이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해선 안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씀씀이가 큰 크루즈 관광객들을 맞기 위한 보완책이 강구돼야 한다. 우선 터미널 운영을 위탁받은 한국해운조합의 매뉴얼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도 당국의 크루즈 지원체계도 늘 가동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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