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학생 신분”…졸업 유예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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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졸업 예정자 중 2~3% 학생 신청
“학생 신분 유지가 취업에 유리” 생각도

졸업 미룬다고 취업이 잘되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의 부담을 덜려고요.”

매서운 고용 한파에 졸업 유예를 선택하는 대학생들이 꾸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장기 미취업 상태를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학 5학년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다.

5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2016년 졸업생 2155명 중 76(3.53%)이 졸업 유예를 택했다.

2017년 졸업생 1991명 중 54(2.71%), 2018년 졸업생 2050명 중 68(3.32%)이 졸업을 연기했다.

올 들어서도 1학기까지 졸업 유예를 신청한 인원은 졸업인원 1521명 중 23(1.51%)이다.

졸업 유보제는 졸업기준을 충족했지만 일정 기간 학적을 유지한 채 졸업을 연기하는 제도다. 학점을 다 이수한 상태여서 수업을 들을 필요는 없지만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2014년을 전후해 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됐다.

이들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턴제도 등을 활용할 기회도 노릴 수 있다. 반면에 졸업을 유예해도 실질적으로 채용에서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졸업을 늦춰봤자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대 4학년 김모씨는 선배들이 취업을 위한 졸업 유예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고, 취업 설명회에 가서도 비슷한 얘기를 자주 들었다면서도 취업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소속감없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졸업 유예를 신청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대를 졸업한 한모씨(27)졸업예정자만 뽑는 인턴에 지원하기 위해 한 학기 동안 졸업을 미뤘다하지만 막상 입사 지원할 때 큰 실익이 없어 그 시간에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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