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
  • 제주신보
  • 승인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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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출발 선상이 다른 경쟁이 성공과 실패를 만들어내며 완벽만을 추구하는 것이 청춘들의 현실이다. 강해야 살아남는다는 피해 의식은 불신의 담을 쌓아낸다. 이런 사회가 만들어낸 부작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심 가득한 얼굴로 손님 접대는 퉁명한 대답으로 일관하며 장사에는 관심이 없는 듯 먼 산 보며 한숨짓는 사정에 음식에 불순물을 핑계 삼아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무슨 세상 근심거리를 다 가진 것 같다 하니 반응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무슨 사연인지 마음이 정리되면 시간을 만들어 보자 하니 남의 이목이 있으니 멀리 떨어진 장소로 와달라는 전화였다. 귀하게 얻은 아들이 이제 고등학생인데 학교 가기를 싫어한단다. 아무리 설득을 해도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온종일 게임에만 집중한단다. 간혹 밖으로 나오는 해괴한 웃음과 벽을 두드리는 소리 감정조절이 안 돼 불현듯 슬퍼지며 때로는 거칠게 반항하여 집안 분위기는 초긴장이란다. 누가 뭐라 하면 자해도 서슴지 않아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며 끼니는 편의점에서 사 온 군것질거리로 때우며 불빛이 새어나갈까 조심스럽게 눈치까지 본단다. 급우 사이도 원만해 우등생이 아니어도 행실이 바르다 칭찬까지 받았는데 잠시 방심하는 사이 지금에 이르렀단다. 방법을 찾아보자 위로를 나누고 잠이 드는 시기에 맞춰 영혼을 불러내 연유를 물었더니 이번 생에는 가르침을 주고 보람 있는 수고로 존경받는 직업을 원했으며 물질 풍요보다는 가족의 따뜻함과 동질감으로 똑같이 반복했던 과거의 업을 조금이라도 갚으리라 그림을 그렸으나 계획과 어긋나는 수순을 걷고 있는 자신에게 실망해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휴식기이며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단다. 아버지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지기 싫어하며 배우지 못한 한을 자식에게 보상받으려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시험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서슴지 않고 매를 들었고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부인에게 불똥이 튀어 부부싸움을 불러내며 서로가 한 치의 양보가 없어 시빗거리로 이어진단다. 동정심을 넘어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이다. 사생활에도 복잡한 문제가 있었지만 중요성이 덜해 비밀로 간직하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과로 이전했으며 기숙사 시설이 갖춰진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원한다기에 그러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아쉬움 남는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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