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기간 안전한 제주바다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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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현, 제주해양경찰서장

제주에는 3월 초(음력 2월 초), 영등할망이 찾아와 해상 안전과 풍요를 가져다준다는 신화가 있다. 영등할망은 제주지방에서 섬기는 바람의 신(風神)으로, 제주에 머무는 동안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소라와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의 씨를 뿌려주며 어민들을 보호해준다고 한다.

영등할망을 잘 모시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설화가 있어서 그런지 제주 어민들 사이에는 영등할망이 머무는 기간에 해양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3년 영등기간(음력 2월1~15일) 해양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총 21건의 선박사고가 있었으며 그중 인명피해가 동반된 충돌, 침몰 등 주요사고가 7건이나 있었다. 그 원인으로는 이 기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 안개등 기상특보가 자주 발효되는 반면 봄을 맞이하여 낚싯배, 유도선, 여객선과 같은 다중이용선박을 이용하는 행락객이 증가함으로써 사고가 증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해경은 영등기간 동안 제주 북방해역에 중형함정, 연안구조정 등 구조세력을 상시 배치하고, 기상 불량 시에는 대형함정이 해양사고 대응체제에 돌입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제주 어업인들도 이 기간 안전운항을 위한 노력을 철저히 해주기를 부탁드리며, 레저와 낚시를 즐기는 이용객들은 구명조끼를 꼭 착용해 사고예방에 힘써주길 바란다.

해양경찰은 도민과 함께 영등기간 내 사고 없이 안전한 제주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에 오는 영등할망도 우리 노력을 어여삐 여겨 무탈하게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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