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LNG발전소 ‘상생’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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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 현장에서 일명 ‘함바’라고 불리는 근로자 식당의 이권은 상당하다. 경쟁이 치열한 일반 식당과 달리 공사장 내 근로자를 상대로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 1명당 고정적으로 최소 하루에 2, 3끼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기에 막대한 이익 창출은 떼놓은 당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대형 공사장이 들어서면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한 로비가 치열하고, 이 과정에서 금품과 뇌물이 오가기도 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곤 한다. 요즘은 수익이 건설업종이 호황을 누리던 예전보다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는 장사다.

이 점에서 총사업비 3800억원 규모의 남제주LNG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남부발전과 포스코건설이 자체 근로자 식당을 개설하지 않은 것은 단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 대신에 근로자들에게 사업장 주변의 안덕면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토록 했다. 이들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공사가 내년 6월까지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이익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안덕면 관내 업소들은 LNG발전소 특수를 볼 수 있게 됐다. 지역 경제로선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안덕면과 이장단협의회의 역할 분담도 눈길을 끈다. 안덕면은 상호, 메뉴, 연락처, 위치 등이 표시된 음식점 안내 지도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이장단협의회는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친절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민·관 협력이 빛을 발하길 바란다. 음식점 등도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 바가지와 불친절이 고개를 들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각종 사업을 펼치면서도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지역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함바’처럼 밥값마저 자기들이 챙기는 바람에 주민들은 조금의 이득도 꿈꾸지 못했다. 각종 특혜만 누리고 떠나는 소위 ‘먹튀’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 점에서 LNG발전소의 ‘상생’이 도민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심으면서, 다른 사업장으로 확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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