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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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친 지난 5일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섬도 잿빛 미세먼지에 갇혔다. 제주의 상징 한라산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날 오후 2시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115㎍/㎥(1㎍=0.001㎎), 미세먼지 농도는 164㎍/㎥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제주지역은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실시되고 있다.

수도권은 6일까지 엿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져 국가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분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0.001㎜),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다.

미세먼지는 먼지에 질산염과 암모늄, 항산염 등 이온 성분과 탄소·금속 화합물 등 여러 종류의 화합물질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주로 석탄과 석유의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출가스, 공장이나 화력발전소의 굴뚝 연기로 배출된다. 공사 현장은 물론 가정에서 구이나 튀김 등 요리를 할 때도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고등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적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고비사막이나 내몽골에서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은 황사로 미세먼지와는 다르다.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호흡기나 피부, 눈, 심혈관, 뇌 등 우리 몸의 각 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 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심할 경우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협심증, 뇌졸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다.

미세먼지 발생 빈도는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봄은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여름은 비가 자주 내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가을은 대기 순환이 잘돼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고, 겨울은 난방 등 연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주 들불축제가 오늘부터 10일까지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열린다.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는데 무슨 들불축제냐”고 할까 걱정스럽다. “미세먼지 물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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