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방 만감류가 제주산보다 우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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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들의 과일 소비 패턴이 질 위주로 바뀌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맛을 우선시하면서 신선도 높은 열매를 선호하는 것이다. 당연히 제주산 만감류도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걸 언급하는 게 새삼스럽다. 그런 면에서 고품질화가 지상과제가 된 지 오래지만 이를 실천해야 할 이유가 또다시 나와 주목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이 그제 개최한 ‘2019 제주 감귤·과수 전망대회’에서 나온 제언들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고태호 서울청과 차장은 “제주산 만감류는 운송과정서 망가지는 경우도 많지만 비상품 흠집과가 나오고 검사필 미표기, 중량·개수 속이기 등이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자체들이 선별 및 포장 등에 공을 들이면서 만감류 관리가 제주보다 앞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참으로 한심하고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도 “감귤 구입 시 주요 고려사항을 보면 맛 49.4%, 신선도 21.6% 등 순이다”며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단맛과 신맛이 적절한 품종을 개발하고, 명절에 집중된 출하시기를 조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다가 만감류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반면 한라봉과 천혜향 등의 가격은 해가 갈수록 정체 또는 하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제언들의 시사점은 자명하다. 소비자는 맛이 좋으면 손이 가지만 그에 못 미치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거다. 만감류를 포함한 제주감귤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선 버틸 재간이 없다. 기존의 안일한 관행으로 귤농사를 지어선 안 된다는 게 작금의 경고다.

여기에 농정당국과 제주농협이 간과해선 안 되는 게 또 있다. 이제 제주 만감류의 경쟁상대는 미국산 오렌지 등 수입과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의 지적처럼 육지부에서 생산하는 만감류 또한 복병으로 자리잡은 거다. 이제 해법은 고품질과 출하시기 조절 등을 정립하는 방안이 최선책이다. 향후 정책 지원도 거기에 맞춰져야 하고 농가의 자기성찰도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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