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논란' 딛고 '캡틴 마블' 극장가 싹쓸이…평일 46만명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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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캡틴 마블' 상영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영화 '캡틴 마블' 상영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캡틴 마블''페미니즘 영화' 논란 속에서도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일인 전날 46857명을 불러모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16개 스크린에서 1117회 상영한 결과다. 매출액 점유율은 85.6%에 달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10명 중 8명 이상은 이 영화를 봤다는 의미다.

'캡틴 마블'은 지구에서 기억을 잃고 외계 종족 크리 일원으로 활약하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잠재된 힘을 발휘하는 내용을 그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첫 여성 단독 히어로 영화로,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에 반감을 지닌 네티즌들로부터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들은 이 영화를 '페미 캡틴 마블' 등으로 부르며 일부러 낮은 평점을 주거나 '불매 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개봉 후에도 논란은 이어져 네이버 평점 코너에는 6일 하루 동안 7600여건 평점이 올랐다. 이 가운데 최하점인 1점은 40%, 최고점인 10점이 36%로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남성 평점은 3.79, 여성 평점은 8.93점으로 확연히 차이가 나 성별 대결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영화 댓글이 성별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개봉 전 코멘트를 쓰는 게시판을 닫아버렸다.

'캡틴 마블''페미 논란'이 휩싸인 것은 제작진을 비롯해 주연인 브리 라슨이 "위대한 페미니즘 영화"로 말하곤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 중심 서사뿐만 아니라 제작진 다수도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을 연출한 두 감독 중 한 명인 애너 보든은 마블 첫 여성 감독이다. 더구나 북미에선 '세계 여성의 날'(8)에 맞춰 개봉한다.

페미 논란과 별개로 브리 라슨의 외모를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글들도 이어졌다.

이런 논란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저스 4')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점도 마블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본 관객 사이에선 '페미 영화라는 메시지가 없다' '5분마다 페미니즘 떠먹여 주는 영화' 등 평가가 엇갈린다.

'캡틴 마블'의 스크린 독식으로 나머지 영화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스오피스 2위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전날 2679명을 동원했다. 3~5위인 '사바하' '증인' '극한직업'의 하루 관객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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