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임재영 동아일보 제주 주재기자(55)가 한국인 최초로 ‘뉴질랜드 타라웨라 100마일(약 160㎞)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도전해 완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임재영 기자는 지난달 9일 오전 4시(현지시간) 뉴질랜드 로토루아 지역의 로토루아박물관을 출발해 제한시간(36시간) 이내인 35시간7분7초를 기록하며 결승선이 마련된 로토루아 에너지이벤트센터에 도착했다.
한국인이 이 대회에 출전해 완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임 기자는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왼쪽 무릎 부위 근육통으로 걸음을 내딛는 자체가 고통이었지만, 시야에 하나둘씩 들어오는 아름다운 건물과 길가에서 응원하는 관중의 목소리에 힘을 얻어 결승선을 넘을 수 있었다”라며 완주 소감을 말했다.
임 기자가 참가한 이 대회는 국제트레일러닝협회(IRTA)가 인증한 울트라 트레일 월드투어(UTWT) 중 하나다.
이번 대회는 세계 37개국에서 1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50㎞, 102㎞, 160㎞ 등의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으며, 이 중 160㎞ 레이스는 타라웨라산과 7개 호수 등을 지나는 코스로 짜졌다.
코스 오르막을 합친 누적 해발고도는 5300m인데, 이는 한라산을 성판악 코스로 정상까지 5번가량 왕복하는 난도이다.
임 기자는 앞서 지난해 2월 열린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125㎞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에서도 한국인 최초 완주란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임 기자는 사막마라톤의 원조인 사하라사막마라톤(MDS) 250㎞를 비롯해 전 세계 트레일러닝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101㎞, 비브람 홍콩 100㎞, 울트라 트레일 호주(UTA) 100㎞ 등을 완주하며 세계적인 유명 트레일러닝 대회를 국내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