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일반교과…사교육비 30~50만원 선
다양한 공교육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예비 고1 학생들이 10명 중 7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생 활동중심 수업 전개 및 평가방법 개선, 맞춤형 방과후학교 운영과 초등 돌봄교실 확대 운영 등 사교육 경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최근 발간한 ‘제주도 중학교 사교육 실태 및 개선 방안 모색’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 가운데 78%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2일~19일 중학교 3학년 학생 555명과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391명 등 총 9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3 학생 중 78%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 소재지로 보면 ‘제주시 동지역 학생’ 86%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서귀포시 동지역 학생’(78%), ‘서귀포시 읍면지역 학생’(75%), ‘제주시 읍면지역 학생’(67%)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중3 학생 중에서 일반교과(국어·영어·수학 등) 사교육 참여율은 2017년 89.7%에서 2018년 91.2%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학부모들이 지출하는 자녀 1명당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평균 30만원~50만원’이 52%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50만원 이상 고액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비율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의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평균 5시간~10시간’이 3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평균 10시간~15시간’(27.4%), ‘평균 5시간 미만’(18.1%) 순으로 나타났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이 ‘20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9.7%인데 제주시 동지역인 경우 그 보다 높은 13.7%가 응답,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성적 향상과 내신 관리’(75.7%), ‘선행학습’(27.7%) 등이 꼽혔다.
대다수 학생들이 취미, 특기적성 계발보다는 일반교과 사교육에 의존하며 내신 관리와 입시 준비에 더 치중하고 있는 만큼 공교육 내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