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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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어느덧 추위가 물러가고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도 지나고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지는 춘분도 앞두고 있다.

추운 겨울을 헤치고 봄의 길잡이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대자연의 섭리는 다시 한 번 숭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봄은 왔는데 봄을 만끽하기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봄 내음 가득한 개나리, 진달래의 향을 맡기는 어렵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뿌연 잿빛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거리는 황사 마스크 행렬로 넘쳐난다.

급기야 ‘청정 제주’마저 초미세먼지가 집어 삼키면서 비상저감조치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되기도 했다.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없이는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이는 자업자득이다.

우리 스스로가 생산한 생활환경으로 인해 받는 역습이기도 하다.

▲8개월 여의 수장 공백사태가 해결되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봄을 맞았다.

하지만 JDC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각종 프로젝트들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이미 침몰 직전이고, 헬스케어타운은 녹지국제병원이 개원을 하지 못하면서 향후 각종 소송 등 지루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개발만을 전제로 밀어붙였던 JDC가 스스로 만든 덫에 걸려 역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이 JDC 수장으로 취임했다.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도지사 후보까지 그의 정치 인생을 볼 때 제주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기대된다. 문 이사장의 어깨는 역대 JDC 수장 그 누구보다도 무겁다.

문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녹지국제병원과 예래휴양형주거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JDC를 둘러싼 개발이익 환원 문제와 난개발 논란, 외국자본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 확산은 받아들여야 할 과제가 됐다”며 “도민의 우려에 대해 공감하고 제주를 제주스럽게 개발하는 JDC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스스로 강조했듯이 각종 현안에 대해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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