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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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성산일출봉농협 농가주부모임회장

내일의 결과를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그동안 참으로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선거운동기간 전에는 얼굴을 알리기 위해 상갓집으로 잔치집으로, 선거운동기간엔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한 표를 부탁하기 위해 조합원이 있는 곳으로 쉼 없이 발품을 팔며 돌아다녔을 수고를 잘 알고 있다.

그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내일이면 후보자들은 당선자와 낙선자로 나뉘게 된다. 당선자에게는 수많은 축하가 이어질 것이고 영광과 명예 또한 따를 것이다. 선거라는 게 환희가 넘쳐나는 축제의 장으로만 마무리되면 참 좋겠으나 염려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낙선자와 그 지지자들이 갖게 되는 상실감이다. 그로 인해 향후 조합의 운영에 대해 능동적 주체로서가 아니라 방관자적 태도를 지니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당선자는 선의의 경쟁자였던 낙선자들과 그 지지자들을 감싸 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조합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것은 비록 당장 완벽한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조합원 모두가 함께 애를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때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에게 제시됐던 공약 중에 훌륭한 것이 있다면 당선자는 낙선자의 것이라도 기꺼이 수용하여 조합의 미래 대안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열패감에 젖어 있을 낙선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소통과 화합의 첫걸음이며 선거운동기간 내내 시도 때도 없이 울렸던 문자알림을 견뎌준 조합원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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